etc. 2

2023 회고

이번 회고는 작년과 다르게 두서가 없다. 원래 진작에 썼어야 됐는데, 이거 쓰려고 앉기만 하면 졸려서.. 생각을 너무 안하고 살았더니, 어떤 말을 써야할지조차 잘 안떠오른다. 일년동안 생각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사고 싶은 것 다 샀다. 딱히 어떤 보상을 받아야만 하는 명분은 없지만, 그래도 온전한 성인이 되었다는 본인을 자축하는 의미로 한 해를 보냈다. 아무래도 배부르고 등따시니까 절박함은 사라졌고,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매일의 스케줄이 고정으로 짜여있으니 좀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다. 상반기엔 좀 새로운 내가 되어보겠다고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움직였다. 아침에 눈뜨면 운동가고, 술먹고 싶으면 술먹고, 공연보고 싶으면 공연보러 가고 ... 건강..

etc. 2024.01.04

2022 회고

0 근 5년간 가장 한가하지만 바빴고, 게으르지만 열심히 살았고,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은 그런 한 해였다. 매년 회고를 쓰려 앉으면 지나간 한 해가 흐릿하고, 그저 흘러가는 한 해였다는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올해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월별로 기록해놨더니 그래도 뭐 하긴 했구나 싶으면서 가득 찬 느낌이 드는 게 새롭기도 하고 써놓길 잘했다 싶다. 오히려 이런저런 경험들에 대한 기록을 사건 위주로 써놔서, 텍스트로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감정이었는지가 명확하게 안 떠오르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평소랑 다르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돼,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 접는 걸 몇 번은 반복한 것 같다. 1 상반기엔 낯선 사람들 사이에 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나왔는데, 새로운 세계에서 주..

etc.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