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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takeU 2024. 1.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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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고는 작년과 다르게 두서가 없다.

원래 진작에 썼어야 됐는데, 이거 쓰려고 앉기만 하면 졸려서..
생각을 너무 안하고 살았더니, 어떤 말을 써야할지조차 잘 안떠오른다.

일년동안 생각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사고 싶은 것 다 샀다. 

딱히 어떤 보상을 받아야만 하는 명분은 없지만,
그래도 온전한 성인이 되었다는 본인을 자축하는 의미로 한 해를 보냈다. 
아무래도 배부르고 등따시니까 절박함은 사라졌고,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매일의 스케줄이 고정으로 짜여있으니 좀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다. 

상반기엔 좀 새로운 내가 되어보겠다고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움직였다.
아침에 눈뜨면 운동가고, 술먹고 싶으면 술먹고, 공연보고 싶으면 공연보러 가고 ...
건강을 약간 챙기는 한량으로 살았는데 시간이 그냥 녹았다 
그냥 멍청하게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사니까 인생이 행복했다.
내가 여태 생각을 너무 많이하고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멍청멍청거리면서 걍 즐겼다.

다 겪어보고 나니까, 선민의식 한스푼해서 멍청하게 노는 사람들 보면 예전보다 더 멍청해보여서 웃기다.
그런사람들한테는 뭘해도 본받을 모습이 없다 느껴진다.
물론 있는데 그냥 내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안멋있음 하나도
 
암튼 "다양한 경험하기, 생각없이 살기" 에 대한 결론은,
"그냥 난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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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는 꽤 안정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즐겼다.
적당한 의무감을 가진 채로 자유롭게 행동했다.
반복되고 예측되는 일상이 좋다.
새로운걸 부담없는 선에서 경험했다.
늘 먹던맛,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다시 먹어보니까 이맛이 맞다.

나는 앞으로 하고싶은걸 적당히 하면서 참을건 참고,
언젠가 찾아올 조금 더 큰 행복을 위해 야금야금 스택을 쌓을 것이다.
조금만 더 열심히 살 필요는 있어보인다.
책좀읽고 개발도 좀 열심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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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인생은 운빨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 운이 취업으로 터져줘서 너무 고마웠고
만약 회사를 떨어졌더라면 작년 한 해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최악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세 번째 회사를 오면서 확실히 알았다.
나는 일복이 없다.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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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도 화이팅
끝까지읽고 하트 안누르면 내가 좋은기운 다가져감 ㅅㄱ